좌석의 중요성

2007/04/09 23:50
지난 4월 1일 교향악 축제 첫 개막공연인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를 다녀왔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이루어진 연주였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은 내가 참으로 꺼려하는 곡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브람스 교향곡 1번은 애호곡인데다 부천필이 연주하는 연주회이니 그만큼의 기대를 갖고 갔던 연주였다. 티켓을 미리 예매한다는 것을 깜박했었고, 혹시나 부사모(부천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빵누님이 할인표를 구해주실 것이라는 기대로 일단 예당으로 향했다. 연주회 직전까지도 할인표를 구할 수 없으면 현장 구매를 할 생각이었는데, 대빵누님이 초대권을 구해 주시는 바람에 생각지 않게 공짜로 공연을 볼 수 있게 됐다. 물론 자리는 그다지 좋지 않은 제일 왼쪽열인 A석에서도 앞에서 4번째줄에서 제일 왼쪽구석자리였다.

그날 연주회에 대한 총평은 부천필에 대한 평소의 기대에 호응하는 연주회임을 알 수 있었으나 내가 앉은 그 자리에서는 그러한 연주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나름 음향에 신경써 여러번 음향 보강 공사를 한 예당이지만 여전히 양쪽 사이드쪽까지 들을만한 소리를 전달해 주진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시야는 그다지 가리지 않고, 연주자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잘 볼 수 있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악기들간의 소리는 전혀 서로 섞여서 어울리지 못하고 대충 젓다가 만 것처럼 이 소리 저소리들이 뭉쳤다 흩어졌다 하며 들어오기 일쑤였다.

몇년전 예당 합창석에서 공연 하나를 감상하고는 적어도 세계에서 손꼽을 만한 연주자의 연주회, 그래서 소리를 포기하고 그 사람이 연주하는 모습만이라도 싼 가격에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될 연주회가 아니라면 절대 합창석에 앉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예당 양쪽 사이드도 마찬가지임을 확인했다.

이번주 목요일엔 교향악축제 부산시향의 바그너 연주회를 간다. 다행히 이번엔 괜찮은 자리로 미리 표를 구입하고 가게 된다. 처음 듣는 부산시향의 연주, 공연에서는 처음 듣는 바그너의 곡들... 좋은 자리에서 좋은 소리로 잘 듣고 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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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 Mahler(1860-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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