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카페라떼를 좋아한다. 스타벅스의 카페라떼, 커피빈의 카페라떼, 커피 비너리의 카페라떼 모두 좋아한다. 내 미각의 수준은 각기 다른 커피숍에서 파는 카페라떼간의 맛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다만 카페라떼기에 좋아할 뿐이다. 편의점에서 1000원에 마실 수 있는 카페라떼도 좋아한다. 편의점에서 사먹을 수 있는 카페라떼정도면 사실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은 맛, 아니 오히려 더 나은 맛을 내는 카페라떼를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다. 커피믹스 큰 스푼 하나에 설탕 약간 넣고 뜨거운 물 약간 넣고 잘 녹인 다음에 나머지를 우유로 채우면 카페라떼 완성이다. 이렇게 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카페라떼를 회사에서는 만들어 마실 수 없다는 것이 그간 참 아쉬운 일이었다. 매번 마시려 할때마다 200ml 우유를 사야 하는 것은 번거롭기 짝이 없는 일이다. 게다가 냉장고에 있는 우유를 따뜻하게 데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일반 커피믹스로 마시는 커피는 이미 한참 전에 질려버려 가끔 한잔정도는 몰라도 매일 한잔 정도 마시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카페라떼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일회용 믹스도 있지만 카페라떼의 그 단순한 커피맛과 우유의 부드러움이 함께 느껴지는 맛보다는 텁텁한 맛에 짜증날 정도로 달콤한 맛이 대부분이다. 가끔 스트레스가 많을 땐 스타벅스에서 파는 카페라떼라도 하나 사서 마시고 싶을 때도 있지만 회사 주변엔 마땅한 그런 가게가 없다. 결국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 나는 요즘 나온 블랙 커피믹스를 큰 컵에 타서 먹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이 블랙 커피 믹스를 먹다 보니 불현듯 카페라떼 생각이 다시 들었다. 여기에 우유만 섞으면 나름 괜찮은 카페라떼가 될 수도 있겠는데....우유를 어떤 식으로 구해야 좋을까. 한참을 생각하다 떠오른게 바로 '멸균우유'였다. 한번에 마시기 좋은 200ml씩 포장되어 있고, 유효기간이 최소 2달은 넘기에 여러개 한꺼번에 사다가 회사에 놓고 마셔도 우유가 상할 걱정이 없다. 게다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멸균우유는 일반 우유보다 좀더 고소한 맛을 느끼게 해줘 부드러운 카페라떼를 만드는 데에는 오히려 일반 우유보다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결국 얼마전 마트에 가서 시험삼아 멸균우유를 12개 들이 박스를 하나 샀고, 어제 드디어 회사에서 처음으로 카페라떼를 다음과 같이 만들어 봤다.
1. 일단 사용않는 컵 하나에 멸균우유를 팩을 뜯지 않은 채로 넣고 뜨거운 물을 채워 우유를 뎁힌다.
2. 우유가 뎁혀지는 사이 다른 머그컵에 블랙 커피믹스 2개를 붓고 뜨거운 물 약간 붓고 휘휘 저어 잘 녹인다.
3. 여기에 따뜻해진 멸균우유를 넣고 다시 휘히 잘 저으면 카페라떼 완성!!
맛은 내가 기대했던 것 만큼 성공적이었다. 약간 쌉싸름한 커피맛이 느껴지면서 동시에 고소하고 부드러운 우유맛이 느껴지는 내가 딱 좋아하는 카페라떼 완성이었다. 앞으로 매일 한잔 정도는 이렇게 만든 카페라떼와 함께 회사생활을 즐길 생각이다. 흐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느낌이다.
* 직접 만든 카페라떼, 회사 동료에게 한번 맛을 보라고 하니 너무 느끼한 맛이라고 질겁한다. 흐흐흐 나도 느끼한건 싫어하는 타입이지만 우유의 느끼함만큼은 예외적으로 좋아하니 문제 없다. 암튼 회사 동료의 반응을 보니 이런 식으로 카페라떼를 만들어 마시는 것은 나 혼자만 즐기고, 남에겐 추천하진 말아야 하나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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