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마케터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냥 회의중이라고 바쁘다고 하고 끊으면 될 일인데, 막상 전화 건너편에도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매몰차게 끊기가 쉽지 않다. 걸려온 전화번호를 스팸으로 등록해 아예 차단하기도 하지만 매번 걸려올때마다 발신자 번호가 바뀌어 걸려오는 통해 쉽게 걸러지지도 않는다. 나에게는 시간 낭비인 이런 전화는 매몰차게 끊어버려도 될 것 같은데, 그러고 나면 영 기분이 찜찜하다.
결국 내가 주로 이런 전화를 응대하는 방식은 처음에 10여초 설명을 듣다가는 설명 도중에 끼어들어 '잘 알겠습니다만 저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라고 말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역시 이런 일에 교육을 받은 상대방은 자연스럽게 내 말을 넘겨받아 좀 더 좋은 정보가 있다는 식으로 계속 이야기를 하곤 한다. 계속 듣고 있자니 나도 시간이 아깝고, 그냥 매몰차게 끊자니 좀 야박하다 싶어 이때부터 나도 계속 '근데 정말 별로 관심이 없네요'라는 식으로 몇번하다 보면 상대방 측에서도 '네 알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하는 식으로 마무리가 되곤 한다.
어차피 관심도 없는 광고 전화 설명 다 듣고 있다가 '관심 없습니다'하며 마케터 기운 빠지게 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관심 없음을 확실하게 말해서 입 아프게 이야기 하지 않고 바로 통화를 마무리 짓는게 피차 나한테도 좋고 전화건 쪽에서도 시간 절약하고 이런 광고에 관심을 가질 다른 사람과 전화를 다시 시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관심없는 상품에 대해 돈을 지불하고 구매할 생각은 없지만 텔레마케터 하는 분들도 얼마나 박봉에 스트레스 많이 받을까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한겨레에 실린 기사를 보니, 텔레마케터에게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려면 텔레마케터가 상품 소개를 시작하는 초반에 통화를 깔끔하게 끝내기보다는 비록 상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품 소개의 50% 이상을 들어주는 편이 훨씬 낫다고 한다. 통화 성공률이 상품 구매 여부와는 상관없이 상품 소개를 50% 이상 했는지 유무로 수당이 결정된다고 한다.
다음부터는 시간이 되면 상품 소개는 왠만하면 듣고 정중히 거절을 해야 할까보다. 하지만 여전히 내 핸드폰으로 다짜고짜 전화해서 마케팅 하는 것은 괘씸하기 그지 없다. 텔레마케터 본인들을 생각하면 광고를 들어주고 싶지만, 이런식의 마케팅을 하는 회사를 생각하면 매몰차게 끊어버리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다.
한겨레 기사 바로 가기
'Impressions > The Youth's Magic Horn'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즐겨찾기 - NBC Nightly News (0) | 2007/01/09 |
|---|---|
| 대마초 아이들 (0) | 2006/12/26 |
| 텔레마케터의 비밀 (4) | 2006/12/26 |
| 카카오 99% (2) | 2006/11/23 |
| 자동변속기 차량 효율적 운전요령 (0) | 2006/11/17 |
| 착시현상 (0) | 2006/11/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