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비긴즈>에서의 멋들어진 모습으로 나의 머리속에 각인이 확실하게 되어버린 크리스찬 베일. 몸은 물론이고 얼굴의 대부분을 모두 가리고 오직 입주위만 보이는 배트밴 복장의 차림에서도 그의 외모에서 나오는 카리스마에 전율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런 것이 바로 럭셔리한 외모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던 배우였다.
이 영화를 찍기 위해 크리스챤 베일이 8주간 살을 30kg이나 뺐다고 한다. 8주동안 하루에 커피 한잔과 사과 하나로 버티며 지냈단다. 키가 185cm인데 몸무게를 55kg으로 만들었다니 정말 독하다는 생각이 든다. 배역을 위해 살을 찌우는 배우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살을 찌우는 것보다는 살을 빼는 일이 더 힘든 일일 터이다. 1년간이나 불면증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주인공의 역할을 위해 몸을 이렇게 만든 크리스챤 베일의 극중 모습은 극의 내용보다도 더 강한 임팩트로 전해진다. 벗은 상체위로 거의 기아자의 그것처럼 홀쭉한 배와 갈비뼈의 윤곽이 다 드러나는 모습은 쉽게 믿겨지지 않는 장면이었다.
굳이 이 영화를 위해 이 정도로 몸을 혹사시켜야 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 정도로 영화 자체의 내용은 그다지 주목할 만한 것은 아닌 듯 하다. <아이덴티티(Identity)>와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영화 초반부터 혹시 이런저런 이야기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만들더니만 영화 중반 그가 쫒는 차량의 번호를 조회해본 결과 그가 쫒는 차량이 바로 그 자신의 소유의 차량이라는 것과 1년 전에 완파되었다고 신고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장면에서 사실 거의 모든 내용파악을 가능하도록 했다.
물빠진 듯한 색감과, 영화의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는 참신함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이미 비슷한 류의 영화가 나온 이후에 나온 영화로서 신선함을 찾아보기에는 약간 때늦은 감이 있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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