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에서 A.I.가 발생했다.

어제 TV에서는 한명숙 총리가 일행과 함께 삼계탕을 맛있게 먹는 장면을 보여 주었다. 정치인이 닭고기를 먹는 장면을 보여주는 게 무슨 영향이 있을까마는 이런 일이 있을때마다 TV에서는 평소에 우리가 그토록 불신하던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보여주며 안심하고 믿으라고 전한다. 정치인들이 닭고기 먹는 것 보여줄 시간에 차라리 좀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려주거나, 괜시리 타격을 받게될 닭고기 유통및 판매와 관련된 사람들의 입장에 대한 설명을 해 주는 것이 나을 듯 싶은데, 명확하지 못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에는 논리적인 설명보다는 쉽게 눈으로 확인가능한 맛있는 시식장면을 보여주는 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게다가 혹여 일이 잘못돼 죽는 일이 생겨도 누구도 걱정하지 않을 사람들의 시식 장면은 혹시 모를 일에 대한 걱정도 놓게 만드나보다. 불신 덩어리 정치인들이 이럴때는 그나마 나름의 쓸모가 있는듯하다.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의심스러울 뿐이다.

정치인들의 시식장면과는 상관없이, 70도 이상에서 5분이상 요리하면 균이 죽는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은 여전히 닭고기를 먹을 것이요. 괜시리 불안하다 느끼는 사람들은 먹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 한 두번 이런 비슷한 파동때문에 애꿎은 동네 치킨가게가 치명타를 당했던 경험으로 미루어 볼때, 지난번처럼 큰 파동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 같다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해본다. 애꿏은 동네 치킨가게 망하게 하는 식의 행동은 오히려 과민반응이라 여겨질 듯 싶다. 물론 익산에서의 A.I.가 어떻게 잡혀가는가의 추이에 따라 달라질 여지는 물론 있다.

광우병에 A.I에 이런 저런 일들이 터진다고 해서 채식위주로 사람들의 식습관이 바뀌는 일은 그리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현재의 이런 대량 생산식의 육류 생산 방식은 머지 않아 크게 바뀌게 되지 않을까 싶다. 후대의 사람들은 우리시대를 보며 우리가 고기를 즐겨 먹었다는 사실에 놀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고기를 먹기위해 기르고 생산했던 방식들에 대해 놀라는 일도 불가능한 일은 아닌 듯 싶다. 언제까지 이런식의 대량 생산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 이런 생각을 해봤다. 만약 한명숙 총리가 채식주의자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까. 채식주의자로 원래 닭고기를 먹지 않으므로 평소대로 먹지 않으면 될까 아니면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닭고기 시식에 참여해야 할까? 곰곰히 생각해보는데, 이게 그리 쉽게 말할 문제는 아닌 듯 싶다. 여러 경우의 수를 다 생각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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