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퇴사했지만 같은 팀원이었던 지호씨가 주말여행으로 대만에 갔다 오면서 친히 나를 생각해 사다준 우롱차이다. 처음엔 반짝거리는 금색표면이 '차'라는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듯 했으나 이게 그쪽 나라들의 고급스러운 포장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처음엔 좀 이상하더니 이제는 내가 갖고 있는 차 상자 중에서 이게 가장 고급스러워 보인다. 우롱차는 대만산이 유명하다고 하던데, 비교적 큰 박스에 가득 들어있는 우롱차가 무척이나 기분을 우쭐하게 느끼게 했다.
찻잎은 돌돌 말아져 있어 마치 작은 콩알같은 느낌을 갖게 하고, 한 잎 한 잎 말아져 있는게 무척 정성스럽게 만들어졌음을 느끼게 한다. 따뜻한 물에 넣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말렸던 잎들이 펼쳐지는데, 펼쳐진 후의 모습을 보면 잎들이 비교적 두툼한 것들로 하나 하나 온전한 잎의 모양을 거의 갖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보인다.
우려나온 물은 그다지 진하게 우려나오지 않고 약간 덜 우려진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하지만 구수하고 그윽한 향은 우려진 찻물에 비해 진한 느낌이다.
녹차가 몸을 차게하는 성질이 있다고 하여 겨울의 문턱에서 잠시 녹차는 하루에 한잔 정도로 하려고 하는 차에, 우롱차가 제격인듯 하다. 같은 녹차잎을 어떻게 만들었느냐에 따라 차의 효능(?) 혹은 향이나 맛이 달라지는 건 참 신기할 따름이다. 가득차 있던 것인데 지금 보니 거의 반정도 사용한 듯 하다. 귀하게 받은 선물이니 마지막 한 톨까지도 소중하게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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