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 소설이니 사람 하나도 죽지 않는 정도의 잔잔함은 기대하기 어려울 테다. <누군가>에도 역시 두 건의 죽음이 나온다. 하나는 자전거로 우연히 사람을 치어서 죽게 한 현재의 사건과, 나머지 하나는 오래 전 우발적으로 벌어졌으나 그 동안 은폐되어온 과거의 살인 사건 하나이다.
두 건의 죽음이 소재로 사용된 이야기에 이런 말을 하는 게 언뜻 보면 괴상하다 싶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누군가>는 소시민으로 살다 세상을 떠난 한 남자의 인생을 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보며 평범한 한 남자의 인생을 특별하게 만드는, 어떻게 보면 미야베 미유키의 소시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몇 년 전 읽었던 <이름 없는 독>이라는 대기업 홍보부 직원인 스기무라 사부로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읽었는데, <누군가>는 <이름 없는 독>의 전작 소설에 해당한다. 동일한 인물과 배경을 중심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구성인데, 전작, 후작의 순서 구분 없이 읽어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누군가>에 나오는 두 건의 죽음은 비록 사람이 죽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큰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하나는 단순한 사고였고, 다른 하나는 수십년전에 일어났다는 시차에서 오는 거리감과 함께 ‘충분히 그럴만했다’는 공감대가 우선 앞선다. 이보다는 사고로 죽은 가지타씨의 두 딸 사토미와 리코의 숨겨진 과거와 현재의 모습의 발견을 통한 충격에서의 의미가 더 크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한 사람의 인생의 숨겨진 뒷모습에서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재미를 선사하는 미야베 미유키. 굴러가는 돌 하나에서도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상상하지 못했던 재미를 끄집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녀의 재능을 다시 한 번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누군가>, 주말의 한나절을 소파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만든 매력적인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