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lennium 시리즈의 작가 Stieg Larsson이 급작스레 세상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지금처럼 3부작으로 끝나지 않고 시리즈가 계속됐더라면 어땠을까? 다음 편에 다뤄지는 이야기의 첫 실마리를 전편의 이야기 속에 포함시켜 놓아 나름의 연속성을 띄게 했던 지난 3편의 이야기를 생각해 봤을 때, 아마도 4부에서 다뤄질 이야기의 실마리는 마지막 3부의 이야기 속에 이미 들어 있고, 이를 발전시켜 새로운 이야기가 진행됐을 것 같다. 그 이야기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3부의 주제와 약간 동떨어져 있음에도 3부에서 다뤄지는 이야기, 뭔가 이야기가 깔끔하게 마무리 되지 않고 두리뭉실하게 마무리 된 이야기가 있는지 가만히 살펴보면 대략 두어 개 정도 다음 편 이야기의 실마리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작가가 세상을 떠나 소설은 3부작으로 끝이 나버렸고, 비록 다음 편으로 이어질 이야기의 힌트가 있다 하더라도 뭔가 다음 이야기가 있는 듯한 여지를 남기지 않고 완결을 해 버리는 것이 더 나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결국 2시간 남짓한 시간에 이야기를 구겨 넣어야 하는 제약을 갖고 있는 영화는 현재 사건과 관련 없는 이야기는 과감히 생략해 버리는 것을 선택했다. 그런 생략을 통해서 3부의 주된 이야기에만 집중해 이야기를 잘 이끌어 갔다면, 선택적 생략은 뛰어난 각색 능력으로 평가될 여지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소설 속의 많은 이야기를 생략해 놓은 후에도 영화는 남은 이야기들을 밀도 있게 배치해 풀어나가는 데 있어 한계를 여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소설을 읽을 때에 긴장했던 여러 장면들이 영화 속에서는 긴장 없는 요약의 연속으로 그려질 뿐이다.

이전 1,2편에 해당하는 영화에 대해서도 동일한 평가를 한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이야기하면 이 Millennium 3부작 영화는 영화 자체로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소설을 읽지 않고 영화만 볼 요량이라면 아예 안 보는 게 낫다 생각된다.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후, 너무 재미있게 읽은 나머지 엉성하나마 영상물로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생각되는 분만 보면 될 것 같다. 물론 소설과 같은 재미와 긴장감은 절대 기대해선 안 된다는 점을 잊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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