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정했던대로 한인교회가 아닌 이곳 현지인들이 다니는 교회를 다녀왔다. First United Methodist Church – Ann Arbor니까, 우리 말로 하면 제일 연합감리교 소속 교회일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 동네형의 꼬임(?)에 넘어가 처음 나간 곳이 감리교회였고, 2년후부터 대학 들어오기전까지는 침례교회를 다녔고, 서울에 올라와서는 줄곧 장로교회를 다녔으니 다시 본향으로 돌아갔다고 해야 하는건가. 암튼 지난 주 한인교회에서 뭔가 부족해 보이는 느낌을 이곳에서는 혹시 채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다녀왔다.
이 교회는 건물이 두곳에 있다. 한곳은 다운타운에 있고, 다른 한곳은 오늘 내가 방문한 곳으로 다운타운에서 약 5마일 정도 떨어진 곳으로 한적한 시골마을에 있다. 오늘 간 교회에서 들은 설명으로는 다운타운에 있는 교회는 900여명정도가 예배를 드리는 비교적 규모가 큰 교회라고 했다. 학교가 위치해 있는 부근에 있는 곳이기에 학생들도 많이 참석한다고 했다. 오늘 내가 간 곳은 3~40여명이 참석하는, 숲 옆에 지어진 아담한 교회로, 특히 예배가 주일이 아닌 토요일 오후 5시에 드려지는 곳이었다. 주로 나이 많이 드신 어른들이 참석하는 예배지만, 오히려 다운타운의 traditional한 예배와 달리 comtemporary한 형태로 드려지는 예배였다. 예배에 참석한 사람 중 내가 유일한 Asian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현지인들이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비교적 많아서인가. 대부분의 교인들이 반갑게 인사해주었고, 편안하게 예배드릴 수 있었다. 유일한 외부인이라는 사실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무척이나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을 갖게 해주는 교회였다.
이곳을 찾게 된 이유는 두가지였다. 첫번째는 google에서 ‘Ann Arbor Church’로 검색했을 때 가장 첫 줄에 검색된 교회였다는 단순한 이유였다. 그리고 두번째는 그렇게 검색된 교회 웹사이트를 통해 이 교회 목사님의 설교를 들어보았는데, 군더더기 없이 성경말씀에 근거하는 설교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다. Google에서 검색된 순위로 차례차례 교회를 방문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간 교회였는데, 오늘 갔던 이 교회는 내가 찾는, 그다지 까다롭지도 않고 소박한 내 바램에 딱 맞는 교회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인도하신다. 온전히 하나님께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라는 말은 진리이다. 하지만 이 말이 공허한 말이 아닌 진리의 말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성경 말씀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나는 믿는다. 하지만 많은 교회에서 이 말은 성경말씀과는 따로 노는 그냥 머리속에 저장된 말을 반복하는 것과 같은 식의 되뇌임에 지나지 않는 식으로 전해지곤 한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본문으로 한 오늘의 설교가 그랬다. 다윗의 말 한마디 한마디, 그가 했던 행동 하나 하나를 짚어가며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것을 확인하는 설교, 이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찾아내는 설교. Max Lucado의 ‘Facing Your Giants’의 일부를 인용한 오늘의 설교는 내가 정말 바라던, 바로 그런 설교였다.
당분간은 토요일 오후에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주일 아침에는 집에서 혼자 묵상하고, 말씀보고, 그리고 서울에서 다니던 교회의 예배를 인터넷으로 드리며 오전 시간을 보내는 그런 형태로 지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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