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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러닝머신 위에서 조깅을 하고나면 무릎이 며칠간 아프곤 했다. 그것도 오른쪽 무릎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왼쪽 무릎만 통증이 심했다. 러닝머신에서 달릴 때에는 괜찮은데, 다음날 일어나면 무릎이 아파서 걷기가 불편하곤 했다. 그냥 그러려니 생각했는데, 결국에는 케토톱을 붙이지 않고는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 정도까지 이르렀다. 케토톱이라는게 그냥 소염 진통제일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그런 약도 아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조깅은 하지 않고 걷는 운동을 대신 했다. 상황을 악화시킨건 작년 가을에 나간 10km 단축 마라톤이었다. 아스팔트 바닥을 달리는 것이 무릎에 큰 무리가 되었나보다. 게다가 오르막 내리막길이 있다 보니 무릎에 더 무리가 갈 수 밖에 없었다. 5km를 뛰고 반환점을 돌고나니 더 이상 통증을 참을 수 없었고, 남은 거리는 거의 걷다시피 하며 끝냈다. 그리고 거의 6개월을 넘게 고생했다. 상황은 더 악화되어 20여분만 걸어도 무릎이 아파올 정도까지 이르렀다. 딱히 무릎 어디가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최선의 방법이라고는 다리 근육을 좀더 강화시키는 방법 밖에 없었다. 다리 근육을 강화하면 그만큼 무릎에 무리가 덜 간다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1년간 그렇게 조심했더니 나름 많이 괜찮아진 것 같아 보였다. 앤아버에 도착해서 MBA 건물 지하에 있는 Gymn에 등록을 하고 시간이 날때마다 조깅과 근력 운동을 해왔는데 별다른 문제는 느껴지지 않았다. 대략 40분에 5~6km 정도로 천천히 달렸는데 무릎에 통증이나 그런 것이 느껴지진 않았다. 어제는 language 프로그램에서 오전 수업 후, 근처 Gallup Park라는 곳으로 picnic을 갔었다. 잔디밭에서 배구도 하고, 프리스비던가 그런것도 날리고 놀고, 축구도 좀 하다가 돌아왔는데,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학교에 들러 Gymn에서 조깅 좀더 하기로 했다. 평소처럼 40분 정도 달리려고 생각했는데, 40분이 넘어도 평소처럼 숨도 차지 않아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쉬어도 괜찮을 만큼 멀쩡해 보였다. 내친김에 한번 10km 달려보자 맘먹고는 69분 걸려서 10km를 달렸는데, 무릎에 별다른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문제는 집에 돌아와 저녁이 되었을 무렵에 일어났다. 다시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왼쪽 무릎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양쪽 무릎이 다 아픈 것이 아닌가. 집안에서 살살 돌아다니는 데에도 통증이 느껴졌고, 계단을 내려갈라치면 통증이 더해졌다. 작년의 악몽이 다시 되살아났다. 다시 무릎이 아프게 되어 운동도 제대로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걱정이 많아졌지만 일단 하룻밤 지내고 난 후에 경과를 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만큼 무릎이 아프거나 그렇지는 않았지만 약간 불편한 감은 들었다.

정말 다행이다. 오늘 이곳 저곳 다닐 곳이 많아 나름 많이 걸어야 했는데, 걸을수록 다리가 가벼워진다는 느낌을 받더니 오후가 되니 통증은 말끔히 사라지고 약간의 근육통만 느껴졌다. 아직 방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너무 속도 높이지 않고 천천히 달리고, 근육을 강화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아 보인다.

무리하지 않고, 방심하지 않고... 하지만 어쨌든, 앞으로는 한번에 10km 뛰는 것을 기본을 계속해봐야겠다. 다음주말에는 페루에서 온 친구와 함께 야외에서 조깅을 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솔직히 기대 만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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