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인디 밴드들의 음악이 착착 귀에 감기고, 수십억을 들여 찍은 블록버스터급의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저예산 독립영화에도 관심이 쏠쏠해졌다. 특별한 취향 변화라거나, 심오한 철학의 체득에 따른 것도 아니다. 그냥 솔직히 말하면 이러한 장르들이 주는 새로운 느낌에 이끌리는 것이 첫째일 것이다. 물론 한 10센티만 파고 들어가보면 확실히 기존의 장르에서는 찾을 수 없는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는 것도 거짓말은 아니다.
'워낭소리'가 전국에서 한 손에 꼽을 정도의 적은 개봉관에서 상영을 할 때부터 '워낭소리'의 뒤를 이어 볼만한 독립영화로 '똥파리'라는 영화가 있다는 소식을 함께 들었었다. 그리고 그 영화도 개봉을 하면 꼭 극장에 가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잠시 깜박하고 있었는데, 돌아오는 4월 16일에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고편을 보니 내 취향에 맞는 영화인 것 같다. 1시간 남짓한 '워낭소리'와 달리 130여분의 러닝타임도 맘에 든다. 이 영화는 '워낭소리'처럼 모든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어 소위 예상치 못한 대박을 칠만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근데 사람 마음이 참 웃기다. 기껏해야 3~4만명 보면 많이 보는 독립영화 한편 보고 감동을 받고 나면, 이렇게 좋은 영화를 많은 사람이 보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워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워낭소리'처럼 예상치 못한 대박을 터뜨리니 많은 사람이 함께 보았다는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뭔가 나만 몰래 간직하던 뭔가를 남들에게 빼앗겨버린 듯한 묘한 상실감을 느끼게 되더란 말이지... 암튼 이 영화 또한 개봉당일에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내의 취향에도 맞을 영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안되면 텅비어 있을 대낮에 혼자 살짝 극장에 다녀오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아참, 이 영화의 공식 블로그는 이곳이다. 그리고 또 하나, 위의 예고편에서 보이는 무서운(?) 주인공이 또한 이 영화의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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