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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도표가 바로 지난 2월 28일자 The Economist의 'Finance and economics' 섹션의 마지막 꼭지인 Economics focus란에 실린 글에 포함된 도표이다.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 외환 보유고 대비 단기외채 비율, 은행의 예금 대비 대출 비율 이렇게 3가지 요소를 근거로 분석해본 결과 조사 대상인 17개 emerging market 중에 한국이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헝가리 다음으로 위험수위가 높은 국가로 평가되었다는 내용이다. 해당 기사를 좀더 자세히 보면 주로 위험 수위가 높은 국가들은 주로 동유럽 국가들인데, 그 국가들은 이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아시아의 emerging market은 비교적 모두 양호한데 비해 유일하게 한국은 위험한 수준이라는 언급도 되어 있다. (기사 전문은 이곳에 가면 확인할 수 있다.)

뭐, 내가 가장 할 말이 없고, 이해되지도 않는 분야가 경제, 금융 분야이니 더 자세하게 해당 내용을 파고들 능력은 없다. 혹자는 영국의 언론들이 특히 한국 경제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비관적인 전망을 늘어놓는 것에 대해 여러가지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공감이 가는 것도 있는 반면 어이 없어 보이는 설명도 있었지만 이 또한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이니 뭐라 할 말은 없다. The Economist가 권위있는 잡지인 것은 부정할 수는 없지만 또한 영국의 보수적 색체를 띄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므로 어느 정도 편향된 시각이 있을 수도 있다.

어쨌든간에, 이러한 이코노미스트의 기사에 대하여 이번 호 The Economist의 독자편지 란에는 기획재정부 대변인의 해당 기사에 대한 반박글이 실렸고 이에 대한 편집장의 간략한 커멘트가 실렸다. (해당 내용은 이곳에 가면 확인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 대변인은 해당 기사에 사용된 수치가 실제와 맞지 않다며 반박하고 있고,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 편집장은 자신들이 해당 수치를 얻어낸 방법에 대해 설명하며 자신들의 수치 계산이 틀리지 않았음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라는 것은 어떠한 기준으로 계산되었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그 각각의 다른 수치마다 약간의 관점의 차이가 반영되기 때문에 보는이의 입장에 따라 유,불리한 수치가 있게 마련이다. 말 그대로 악의적인 데이터 조작이 아닌 경우 이러한 여러 방식의 분석은 어디에나 있게 마련이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기사일 따름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되는데, 이런 기사에 한 국가의 행정부서에서 직접 항의를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오히려 난리 법석을 떠는 것처럼 느껴진다. 얼마전에 한국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HSBC의 한국 지사에서 부랴부랴 유감표명을 했던 것도 그렇다. 아예 이번에는 정부에서 이코노미스트 영국 본사에 방문에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한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싶다. 나는 오히려 그런 정부의 대응이 더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처럼 보인다. 저러다 무슨 망신을 또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이명박 정부는 왜 조금만 부정적인 분석만 나오면 이리 불안해 하는 걸까. 국내에서 불안감을 조성하던 미네르바는 결국 구속시켜 입을 막아버리더니, 해외 언론도 지속적으로 항의하고, 본사 방문하고 하면 입을 막아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걸까.

조선일보는 이러한 상황을 기사로 올리며 '영 이코노미스트 재정부 반론에 콧방귀'라는 제목을 달기까지 했다. 사실 기사 내용은 별 내용도 없이 객관적인 상황 설명만 하고 있으면서도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마치 이코노미스트에서 재정부 반론에 비웃음이라도 날린 듯한 인상을 심어준다.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같은 기사에 '이코노미스트 잘못 인정 안해'라는 제목을 달아 마치 이코노미스트가 잘못한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정하고 있지 않는듯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관계자님들, 그리고 이코노미스트의 재 반박을 콧방귀라 여기고 상처 받으신 조선일보 관계자님들~ 좀 쿨해지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 완벽하게 객관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님들 보면 논리적 분석에 너무 감정적으로만 대응하는 것 처럼 보여 안쓰럽네요. 1년간 생각없이 잘 쉬셨으니, 이제 그 머리좀 굴려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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