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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몇주전에 길을 걸으며 나눈 한 꼭지 대화다.

겨울에 차가운 방구들 데울 연탄 들이는 것조차 형편상 어려운 집에 겨울 날 수 있는 연탄을 배달해주는 봉사활동을 하는것과, 그런 어려운 형편의 가정이 적어도 연탄 걱정은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등의 사회적 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중 어떤것이 연탄이 필요한 가정에 정말 도움이 되는 일일까.

물론 얼굴에 연탄 가루를 묻혀가며 배달의 수고를 마지않는 손길도 아름답고, 비록 직접 연탄을 나르지는 않지만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제도를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수고를 하는 것 또한 아름답다. 둘 사이에 어느 것이 더 나은지 자로 재는 것은 어울리지도 않을 뿐더러 매몰찬 일일듯 싶다.

하지만 참 이해가 가지 않는것이 하나 있다. 얼굴과 옷에 검은 연탄 자국을 묻혀 가면서 그 추위에 어려운 가정을 위해 수고를 마다 하지 않는 분들. 이를 다시 영상으로 찍어 슬로우 모션으로 작은 몸짓 하나에서도 사랑과 나눔의 의미를 찾아내시려는 분들. 그런 분들 중 일부에 해당하는 분들은, 정작 그런 수고를 직접 하지 않아도 나라에서 그런 어려운 분들 겨울에 따뜻하게 지낼 충분한 연탄을 지원할 제도 마련에 대해서 극도로 무관심하다는 사실이다.

여기까지도 괜찮다 싶다. 이래 저래 말은 늘어놓지만 나라고 별 수 있겠나. 돕고 싶은 일도 많고, 세상을 좀더 밝게 만들고 싶은 생각도 많고 작은 수고도 가끔씩 하면서 그 곳에서 참 의미를 발견한다고 생각도 하지만, 정작 이를 제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 무슨 일이 필요한지, 그러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까맣게 모르고 무관심한 채로 살아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정말 이해가 안가는건, 연탄을 나르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정작 연탄을 지원할 국가적 차원의 제도마련에 대해서는 오히려 반대하고, 이러한 제도수립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다. 묘하게도 그런 분들의 비율이 극소수는 아닌 듯 싶다. 잘 몰라서 그러는게 아니라 알면서도 그러신 것 같다. 그분들의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대충은 알 듯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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