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마음이 급하긴 급한가보다.

어떤 주장을 기사를 통해 펼쳐논다 하더라도 예전과 달리 마음처럼 먹혀들지 않는다. 심지어는 자신들이 신나서 쏜 화살이 고대로 자신을 향해 다시 날아오는 형국이 계속 반복되는 데 따른 패닉상태에 빠진 듯 하다. 안티조선을 외치는, 그네들의 입장에서 보면 심각한 사상적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소수의 집단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더이상 아니다. 이제는 조선일보의 주장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 조선일보가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극소수가 되어버렸다.

미디어라는 매체가 수용자로부터 신뢰를 잃는다 하여 곧바로 영향력도 동시에 잃는 것은 아니기에 여전히 조,중,동이라는 미디어는 미디어라는 도구 자체로서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 영향력이라는 탄탄한 기둥이 이제는 그 밑둥부터 점차 썩어들어가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앞으로 이러한 진행이 계속된다면 약간의 흔들림 몇번으로 이 기둥이 무너져 버리게 될 것이라는 점은 어제의 오버에서 오늘의 예상으로 그리고 내일의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현재 조선일보가 갖고 있다고 여겨지는 매스미디어 매체로서의 영향력은 사실 쉽게 사그라 들지는 않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도 이런 위협에 처해본 적이 없는 조선일보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 어찌할 줄을 몰라 한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이런 위협속에서도 이미 빛이 바랠대로 바랜 예전의 무기만 가지고 휘둘러대고 있으니 지금의 조선일보의 진퇴양난의 처지가 마땅하다 생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어떻게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전략적으로 '우린 그런 나쁜 신문 아니에요~'하면서 약삭빠른 모습으로 잠시 본색을 감출 수도 있으련만 자존심 때문인지, 무지함 때문인지 도무지 새로운 전술을 사용해보려고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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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촛불이 사그러들어가고 있고, 정부의 공권력과 짝짜꿍이 잘 맞아들어가며 이제 좀 다시 기 펴게 되는건가 하고 얼굴에 희색이 약간 돌려고 하는 순간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예상치 못한 출몰로 적지 않게 당황스러웠나보다. 어제 기사에 올라온 조선일보 사설 <종교와 정치>가 오늘은 인터넷 조선일보 사이트의 타이틀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예전에도 사설이 인터넷 조선일보의 머릿기사를 차지했던 적이 있던가? 아무튼 흔치 않은 일임에는 분명하다.

얼마나 급박했으면, 그리고 저 사설의 임팩트가 얼마나 대단할 거라고 스스로 생각했으면 저렇게 머릿기사로 채택하기까지 했을까. 당연 <종교와 정치> 사설의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사설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고 싶은 마음은 사설의 처음을 읽을때부터 마지막 한 문장을 마치면서 점점 사라진다. 초등학생 글짓기 첨삭지도 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수준의 사설을 가지고 뭐가 어쩌느니 저쩌느니 하는 것 자체가 정말 시간 낭비일 뿐이다. 찬찬히 뜯어가며 분석할 글의 대상이 일정 수준이 되어야 분석의 내용도 어느정도 수준이 될텐데 이건 말 그대로 초등학교 글짓기를 놓고 분석하는 수준밖에 되지 않으니 굳이 할 필요도 없다. 혹시 궁금한 분들을 위해 해당 사설을 아래 추가하였으니 읽어보실 분들은 읽어보시고 돌아오셔도 좋다.


<정치와 종교> 사설 보기


논리와 이성이 덜 발달한 초등학생이 무언가 가지고 싶은 것이 있거나 먹고 싶은 것이 있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그러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그 초등학생이 부모님을 조르는 내용이나 일기 또는 글이 있다고 하자. 이 때 그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건 어떤 일관되고 정리된 논리가 아니라 있는 것 없는 것 다 끌어다가 자신의 욕구를 풀어내는 애절한 감정만이 있을 뿐이다. 부모가 그런 초등학생의 글에 감동하여 자식의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은 초등학생이 풀어놓은 논리에 감복해서가 아니다. 어처구니 없는 것이라도 끌어다가 자신의 원하는 바를 얻기위해 끝없이 요청하는 그 애절한 감정의 호소에 이끌리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의 사설의 수준이 딱 그렇다. 논리? 없다. 기억력? 제로다. 반면, 자신들이 원하는 바? 극명하게 드러나 있다. 결국 자신들 원하는대로 세상이 굴러가게 종교인들은 좀 가만히좀 있어달라는 것이다. 여기서부터가 이미 코메디다. 소위 자신들 주장대로 1등 신문인 조선일보가, 신문의 '뇌'라고 할만한 사설을 초등학생 수준으로 써 놓아 버렸다. 할 수 없어 썼다손 치더라도 쪽팔린거 알고 왠만하면 안보이게 숨겨도 모자랄 판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전지에 크게 인쇄해서 두손 높이 들고 으쌰으쌰 하고 있는 꼴이다.

한번 물어보기나 하자. 보수 종교 단체가 보수 정치 현안을 지지하기 위해 몇만명이 모여서 기도회를 할 때는 조선일보는 뭐하고 있었나. 국회에서 정상적인 입법과정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사학 개정 법안을 종교단체가 삭발식을 하고 화형식을 하면서 극렬하게 반대하며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려 하던 그 때에 조선일보는 뭐하고 있었나. 그 때는 오히려 좋아하며 종교인의 준엄한 충고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도리어 조선일보 맘에 들지 않는 정치집단에 노골적인 압박을 하지 않았던가.

이건 뭐, 초등학생끼리 싸우는데 자신이 불리할 때마다 친한 형 불러서 상대편을 대신 혼내주곤 하던 녀석이 반대로 저쪽편 초등학생이 친한형 데리고 와서 자신을 혼내주려고 하니 정당하지 못한 반칙이라고 우기는 꼴이다. 그것도 모자라, 형이 대신 싸워 주는 경우는 태어나서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듯 박박 우기는 꼴이다.

이러니 무슨 조선일보 사설의 문장 하나하나를 놓고 분석할 가치가 있겠는가. 동네 골목대장 하다가 몇대 두드려 맞더니 엉엉 울면서 도망치더니 눈물 자국 그대로 남은 채로 손에 뿅망치 하나 더 들고 와서는 '이제는 너네 죽었어'하고 있는 동네 꼬마를 보는 마냥 측은하고 안타깝기까지 하다.

사설 얘기는 그만하고 넘어가자. 신문의 뇌가 사설이라고 친다면 만평은 입, 혹은 얼굴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튼 같은날 조선일보의 만평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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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아예 사설과 만평 둘이 짜고서 보란듯이 덤 앤 더머 놀이를 하고 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 조선일보는 할말, 못할말 못해서 그리도 자주 독재정권, 언론탄압, 언론말살 음모라고 외쳐댔는가. 아무리 머리가 나쁘다지만 기억력까지 붕어수준이라면 심각해도 너무 심각하다. 국회의원이 집회 현장에서 강제 연행되는 현실. 공권력이 폭력시위로 전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할 판에 오히려 폭력시위로 맘껏 변질되도록 부추기고 자극해 놓은 상황을 보수언론은 그대로 받아서 기사화하는 것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뭐 조금만 검색을 해봐도 나올테니 그만두자.

암튼 조선일보 급한 마음은 이해 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머리 나쁜거 이렇게 떳떳하게 들이미는거 정말 예의가 아니다.(님하, 매너좀요!)

마지막으로, 우스개 소리 한마디 하고 끝내보자.

위의 조선일보 만평에 시위대들이 들고있는 피켓에 씌여 있는 말은

1. 미친놈
2. 쥐새끼
3. 정권퇴진
4. 명박퇴진
5. 쥐박이

이고 신부님들이 들고 있는 것까지 하면

6. 공안정권

이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러는 건데, 조선일보에게 한번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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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왕비호' 버전으로...)



"어이 조선일보~!!  위 1~6번중에 할말은 뭐고 안할말은 뭔지 좀 알려줘라, 너가 할말 번호만 찍어주면 앞으로 그 말만 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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