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방송인으로서의 유인촌씨와 현직 장관 유인촌씨를 추가적인 고려사항 없이 바로 비교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사실 위 프로그램에서 유인촌씨가 하는 말들은 작가가 써준 내용을 그대로 읊은 것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위 영상의 유인촌씨가 하는 발언과 현재 장관으로서 유인촌씨가 하는 발언들과의 차이에서 괴리를 발견했다는 이유만으로 그에게 비판을 하거나 조소를 던지는 건 성급할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영상속에서의 유인촌과 현직 장관으로서의 유인촌간의 괴리는 좋은 소재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가능성 있는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그 각각의 경우에 대해 약간씩 다르지만 본질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은 여러 종류의 씁쓸하면서도 코믹한 아이러니의 장면을 끄집어 낼 수 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러한 예상은 억지스럽지는 않은, 즉 충분히 개연성이 담보된 추측이지만 fact에 근거한 것은 아니다.
만약 위의 영상에서 보여지는 유인촌에서도 인간 유인촌의 모습을 찾을 수 있고, 현직 장관으로서의 유인촌에서도 인간 유인촌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면 둘 중 하나를 예상해볼 수 있다. 그가 변했거나 무식하거나.
그가 변한 것이라면 인간 유인촌의 변질에 대해 비판의 가능성이 열린다. 그러한 유인촌의 사상적 변질은 그가 장관직을 맡고 있는 이 정권의 필연적인 사상적 변질에 대한 하나의 근거로 사용될 수 있다. 반면 만일 그가 무지하여 위의 방송에서 그가 비판하던 바로 그 자리에 자신이 너무도 당당하게 서 있다는 것. 너무도 명백하여 별다른 설명조차 필요없는 지극한 유사성속에 본인이 자리하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의 기본적 사고 능력부족에 대한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 이에 근거하여 그의 장관임무 수행 가능성에 대해 의심해볼 여지 또한 가능하다. 이 정도의 상황 인식도 되지 않는 자가 국정의 한 부분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일이 될 것이다.
또다른 가능성은 위의 영상에서 보여지는 유인촌은 인간 유인촌과 다르고 현직 장관으로서 보여지는 유인촌이 제대로 된 인간 유인촌의 모습일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적어도 유인촌의 변질이나 유인촌의 사고능력에 대한 판단의 근거로 위의 영상이 사용되긴 힘들어진다. 사실 이런 경우라면 생각해볼 문제는 방송이라는 매체에서 만들어지는 현실과 괴뢰된 이미지화에 관한 문제로 옮겨가게 된다. 이 경우 문제는 그 잘못 만들어진 이미지가 실제의 이미지를 덮어버리게 되고 많은 대중들은 잘못된 이미지만으로 보고 판단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여러가지 경우에 따라 다른 생각의 꺼리들을 던져주지만 사실 내가 좀더 자세히 파고 들어가기에는 내 역량으로는 쉽지 않은 것들이다. 그냥 단지... 위의 영상을 보며 처음 느꼈던, 그리고 생각해볼 수록 약간씩 다른 느낌의 아이러니의 근원에 대해 가볍게나마 한번 생각해본 것을 적어 볼 뿐이다.
어쨌든, 이 영상을 현직 장관인 유인촌씨가 다시 보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할 지는 정말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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