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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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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시대 중국을 통해 들어온 천주교가 거의 자생적으로 이 나라에 전파되어 뿌리를 내린 반면 개신교는 서양 선교사, 특히 미국국적의 선교사들을 통해서 전파된 연유인가.(자세한 fact와 그의 인과관계는 사실 잘 모르겠다.) 나라가 어수선할 때마다,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천주교와 개신교가 취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다르다.

반미를 하자는 것도 아니고, 단지 자국민의 이해관계를 좀더 우선에 두어야 한다는 것 뿐인데 그게 왜 친북세력의 사주가 되고, 반미세력이고, 불온세력이 되는 것인가. 예수의 복음이 변질 되는 순간에도 자각하지 못하고, 이러한 사실을 지적해도 부정만 하던 자들인데 이상하게도 미국의 비위가 약간이라도 상할 일이 생기면 우르르 모여서 기도회를 하고 난리도 아니다. 복음의 위기가 도래했다고까지 선포한다.

복잡한 인과관계를 따져 볼 수 있겠지만 어쨌든 그 큰 뿌리에는 미국식 개신교가 이나라에 전해질 때 개신교 신앙의 본질뿐만 아니라 미국식 개신교의 문화와 사상까지 그대로 들여온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다. 복음을 전한다는 순수한 의미의 선교행위마저도 문화적 종속을 위한 식민지화의 한 과정이 아닐까 하는 강한 의심마저 들게 만드는 일이다. 정말 나쁜 일이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복음을 전하게 되고, 후에 우리나라와 그 나라가 국가대 국가간의 이익이 상충되는 일이 벌어질 때, 나는 우리나라의 복음 전파로 예수님을 알게된 그들이 우리나라의 이익을 자국의 이익보다 우선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작게는 자국민의 이해관계를 우선하는 것이 마땅하고, 보다 크게는 정의와 공의의 측면에서 옳은 쪽을 지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만약의 예를 들어) 우리나라와 태국간의 국가적 이해관계가 다소 상충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하자. 태국의 기독교인들이 그들 나라의 광장에 모여 태극기를 흔들고 기도회를 열고 있다면.... 솔직히 난 그 모습에 구역질이 날 것 같다.


2.

균형잡힌 시각을 갖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 균형이라는 것이 사건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객관의 자리에서만 얻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 것은 단순히 숫자 놀음으로 그 균형의 정도를 판단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균형잡힌 시각이라는 의미를 곡해하여 받아들이는 경우 그 자리는 전형적인 양비론이 차지해버린다. 이쪽도 잘잘못이 있고, 저쪽도 잘잘못이 있어 그 어느것도 완전하게 옳지도 않고 그 어느것도 완전히 그르지도 않다는 판단. 나름의 논리와 판단을 갖고 객관이라는 툴을 사용한 균형잡힌 판단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형적인 비겁함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촛불집회가 변질되었고, 폭력적이 되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를 인정할 수 없다. 이건 양비론에서도 한발짝 더 나아가 악의적인 왜곡이다. 아니 무지다. 아니 무관심이다. 아니 이미 변질되어 있던 시각이다, 생각의 폭력이다.

오늘의 시국미사를 통해 촛불집회는 변질되지도 않았고 폭력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충분히 확인시켜주었다. 이제는 정말 전혀 변질되지 않은 그동안의 촛불집회에 대해 정부가 진지한 답을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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