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의 음악이 처음에 그랬는데, 스트라빈스키의 음악도 그렇습니다.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을 처음 들었을 때 "과연 이걸 내가 음악의 범주에 넣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도저히 음악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말러의 음악인데 어느샌가 멜로디를 흥얼거릴 수 있게 되더니 어느샌가는 음악의 범주에 오직 말러의 음악만을 포함시켜 놓았던 시기가 있었지요.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은 최근까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봄의 제전>, <불새>, <페트르슈카>등은 사실 제목이 멋있어 간간히 들어보는 정도로 거의 10년 넘게 지내온 것 같습니다. 그의 후반기 생애에서 신고전주의로 회귀한 이후에 만든 작품들이 그나마 음악의 범주에 속한듯 보였지만 그 범주에 속한 음악은 범주에 속해 있을뿐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였습니다.
최근에 들어서야 비로서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들으며 희열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그의 음악을 듣지 않으면 그의 음악이 고프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걸 보니 본격적으로 그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은 스트라빈스키 음악 듣는 재미에 살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제 제대로 된 연애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던 쇼스타코비치의 음악도 스트라빈스키와 연애를 즐기느라 뒷전입니다.
이미 바탕을 깔고 계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되는 바흐, 베토벤의 음악을 제외하고 이야기한다면 아마 말러, 브루크너와 함께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이 저의 3손가락으로 꼽는 음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새로운 음악에 귀가 트이게 되면 그 다음을 예상해왔듯이 예상을 해본다면... 몇 년 후에는 '메시앙'의 음악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아직은 메시앙은 그의 음악보다는 '메시앙'이라는 이름과 '메시아'라는 단어와의 유사성이 더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정도일 뿐입니다. 대충 남겨놓은 작품의 양이 스트라빈스키나 메시앙이나 비슷비슷 하니 그의 음악도 나중에 좋아하게 되면 충분히 즐길만한 또하나의 세계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어쨌든 지금은 스트라빈스키에 집중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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