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시합 우승으로 받은 신세계상품권 50만원으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자는 제안에 팀원들이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과연 잘 관리가 될지, 쓰디쓴 에스프레소가 과연 마실만할지에 대해 약간의 우려를 표하는 팀원들은 온갖 달콤한 말로 구워 삶았다^^;;

인터넷으로 알아본 가격과 별차이 없는 가격으로 회사 근처 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오늘 점심식사 후 팀 간식을 사러 가는 길에 이마트에 들러 후다닥 사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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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롱기社 에스프레소 머신 EC-330S 37만8천원에 원두 분쇄기 KG59 11만 8천원, 도합 49만 6천원이다. 남은 4천원 간식사는 데 보탰더니 50만원 상품권 내고 받은 거스름돈은 110원.

당장 프로젝트 마감이 다음주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들뜬 마음을 부여잡고 회사로 돌아와 부리나케 설치한 후 세척이 필요한 부분은 세척을 하고 바로 에스프레소 추출 돌입. 오~ 정말 에스프레소가 나온다 나와~!! 크레마도 풍성하게 나오는구나~!! 시험을 위해 사온 우유를 가지고 스팀 우유를 만들어 미리 뽑아놓은 에스프레소에 섞으니 영락없는 스타벅스 카페라떼.

그렇게 에스프레소 몇 잔을 추출하고 난 후 정작 음습한 것은 걱정들이었다. 에스프레소 머신 관리가 쉽지 않다고 하더니 과연 장난이 아닌 것이다. 커피 찌꺼기 처리하는 것도 그렇고 커피가루 담는데에도 가루가 장난 아니게 날린다. 스팀우유 만들고 난 다음에는 스팀 나오는 노즐을 바로 분해해서 닦아 주어야 한다. 한잔 추출하고 난 후 처리해야 할 일이 태산이다. 한 잔 겨우 추출하면서 화장실 세면대를 몇번이나 왔다갔다....

그렇게 몇잔을 정신없이 에스프레소를 만들고 걱정이 태산인 마음을 자리에 앉아 겨우 진정시켰다. 다시 설명서 정독을 하고, 담주 월요일 마감인 프로젝트 관련 소스코드도 들여다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다시 커피를 내리고 잠잠한 가운데 커피를 음미하게 되니 이제야 느껴지는 이 행복감....

처음 우왕좌왕할 때에는 내가 말은 꺼내놓았으니 앞으로 관리는 해야할 텐데 걱정이 태산이더니 진정되고 난 후 커피맛을 음미하고나니 사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처음의 서투름이 지나고 나니 대충 별 탈 없이 커피 내릴 수도 있고, 다음주에 시간이 좀 여유가 생기면 커피 테이블을 좀더 깔끔하고 정갈하게 세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에스프레소 커피가 주는 행복감이 꽤나 큰 것 같다. 정말 잘 샀다.

매번 내릴때마다 조금씩 달리 해보면서 최적의 배합을 찾아내야겠다. 당장의 최우선 과제는 커피 찌꺼기에 물기가 너무 많이 남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일단 그게 해결되고 난 후부터는 정말 행복하기 그지없는 에스프레소와 함께하는 회사생활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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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 Mahler(1860-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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