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롭게 디자인된 영국 파운드 동전이란다. 새로운 동전의 디자인은 영국 국장에 있는 방패에서 가져온것이라고 하는데, 1파운드 동전에는 방패 모양 전부가 그려져 있는 반면, 나머지 동전들은 방패의 일부분이 그려져 있어 위의 오른쪽 그림처럼 해당 동전드을 잘 배치하면 큰 방패의 모습이 나타난다고 한다.
위의 사진을 보는 순간, '갖고 싶다'라는 마음이 확 들었다.
화폐 이야기가 나와서 지난주 <The Economist>에 실렸던 화폐에 관한 글 하나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글의 내용인즉슨, 사람이 화폐의 가치를 판단하는 경우에 있어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화폐와 익숙한 화폐중, 익숙하지 않은 화폐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매긴다는 실험 결과에 대한 것이었다.
아주 쉽게 예를 들면 해외 여행을 떠나게 되어 해당 국가의 화폐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다. 환율에 익숙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그 기사에서는 환율을 알고 있는 경우에도 외국화폐의 경우 쉽게쉽게 물건을 사거나 비용을 지불할때 사용한다는 것이다. 지난 1월 해외출장중 돌아오는 길에 파리 드골 공항에서 얼큰한 맛을 참지 못해 팀 동료와 사먹은 농심 육개장 사발면이 그와 같은 경우일 듯 싶다. 사발면 하나가 5유로로, 그 당시 환율로만 따져도 7천원에 육박하는 가격이었다. 얼큰한 걸 먹고 싶다는 마음이 그다지 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7000원에 달하는 가격을 지불하고 사발면을 사먹으면서 팀 동료와 했던 얘기가 바로 '유로를 사용하니 돈이 돈같지 않아서 그냥 막 쓰게 된다'였다.
물론 이 경우만 가지고 의미있는 실험 결과를 얻어낼 순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해당 기사에서는 다른 실험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미국 1달러 동전중에 대중적이고 널리 퍼진 동전과, 잠시 발행되었다가 사라져 일반적으로 접하기 힘든 1달러 동전을 두 그룹의 실험자에게 나누어 준다음, 해당 1달러 동전을 가지고 냅킨, 클립, 혹은 사탕등을 몇개나 살 수 있을 것인가 물어보았다. 일반적으로 냅킨이나, 클립, 사탕의 가격이 어느정도 하는지 가늠할 수 없기에 실험자들은 자신의 손에 쥐어진 1달러 동전을 보며 화폐의 가치를 가늠하여 대답해야 했다. 결과는 익숙한 동전을 받은 실험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동전을 받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양의 물건수를 답했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실험을 익숙한 1달러 지폐와 익숙하지 않은 1달러 동전을 가지고 실험한 경우에도 1달러 지폐의 화폐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동전과 지폐에 의한 차이를 고려하여 이번에는 흔한 1달러 지폐 2장과, 흔하지 않은 2달러 지폐 한장을 가지고 실험한 경우에도 실험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2달러 지폐의 화폐가치를 낮게 여기는 실험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해당 기사에서는 이와 같은 실험결과가 뭔가 아주 중요한 어떤 사실을 도출해낼만한 정도의 결과는 아니지만 '익숙함'과 '익숙하지 않음'중 익숙함에 좀더 가치를 부여하는 인간의 속성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유럽에 유로화가 도입되면서 화폐 변경에 따라 물가가 상승하게 되었음에도, 화폐 변경 이전에 해당 수준의 물가 상승시 사람들의 반응에 비해 다소 경미했던 반응도 이런 연유에서 찾아 볼 수 있을 듯 싶다.
'익숙함'. 좀더 친밀하기에 좀 더 좋은 가치를 부여하는 건 사람의 자연스러운 속성이라 하겠지만, 그런 인자를 제하고 판단해야 할 때가 필요한 것 또한 자명한 사실일 터이다. 익숙하다는 사실만으로 눈감아주고, 덮어주는 그런 것들이 없도록 주의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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