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고전음악을 좋아하게 되던 때도 이와 비슷했던 것 같다. 평소엔 관심조차 없고 오히려 약간의 경멸까지 하고 있었던 고전음악이 갑자기 귀에 들어와 꽂히는 경험 말이다. 그리곤 그 이후로는 고전음악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린...
커피를 즐겨 마시지도 않았고, 마신다 하더라도 달착지근한 커피가 가장 입맛에 맞았다. 소위 말하는 아메리카노식의 커피, 드립커피는 정말 아니올시다 였다. 근데, 이게 얼마전부터 갑자기 혀에 착 달라붙더니 이제는 이 녀석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
원두가 뭔지, 커피를 내려 마시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도 모르고 무심하게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솔직히 요즘은 회사 자리에 커피 내리는 것도 가져다 놓고, 원두도 사다놓고 커피 내려 마시는 재미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내가 느끼는 커피의 매력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모금 입에 머금고 있으면 혀에서 약간의 알싸한 느낌이 느껴지는데, 그게 정말 죽이는 느낌이다. 단순히 맛만 놓고 보면 쓴 맛이 느껴질 따름인데 뭔가 모를 행복감이 몰려오는 그 느낌... 술의 참 맛을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쓰디쓴 소주를 한모금 입에 물고 짜릿해하는 애주가들이 느끼는 그 느낌이 바로 이 느낌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정말 내가 커피에 빠져들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흔하디 흔한 일상의 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빠져든 내가 나는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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