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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었다. 해외 출장중이었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회사 동료들과 숙소로 향하던 중, 회의가 열렸던 바로 그 장소에서 Claudio Abbado가 지휘하는 Mahler Symphony No.1 연주가 한창 준비중이었다. 열심히 리허설을 하고 있는 Abbdo와 악단사이의 웅성거림... 어떻게 해야 할까 머뭇거리며 동료들과 숙소로 가다가 동료들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말을 한 후에 다시 발길을 돌려 뛰어갔다. 좌석이 남아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가장 싼 좌석이 얼마인지 물어보니 3만원이란다. 화폐 단위가 유로나 달러일줄 알고 흠칫 놀랐는데 원단위였다. 이미 로비밖으로 공연의 첫 서곡인 슈트라우스의 박쥐 서곡이 들려왔다. 재빨리 표를 사고 자리를 찾아 부리나케 움직이는데 그새 곡은 말러 교향곡 2악장을 한창 진행중이었다.

자리를 찾아가면서 공연의 분위기를 보고 흠칫 놀랐다. 정통 교향곡 형식에 맞게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성악이나 합창이 포함되어있지 않은 말러 1번 교향곡의 2악장의 멜로디를 일련의 합창단이 노래로 따라가고 있었고, 다른 한 쪽에는 밴드가 드럼과 기타와 함께 곡을 연주하고 있었다. 말러 1번을 새롭게 재구성한 변주였나보다. 약간 어리둥절한 가운데 무대를 보니 아바도도 어깨를 덩실거리며 신나게 지휘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몇년전에 첼리비다케가 예술의 전당에서 브루크너 교향곡을 연주하던 꿈을 꾼 이후에 정말 오랜만에 꾸는 공연 꿈이다. 비록 꿈이었지만 새로운 형식의 말러 교향곡에 나름 유쾌한 꿈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다시 돌아온 숙소에서 손바닥보다도 큰 바퀴벌레 몇마리가 침대밑을 활보하는 장면만 없었더라면 더욱 좋았을터이다. 숟가락으로 바퀴벌레 한마리를 때려잡았다. 얼마나 큰 바퀴벌레였는지 숟가락의 타격으로 날개가 떨어져나가고 나니 안쪽에는 가자미 구이와도 같은 흰 속살이 가득차 있었다. 우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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