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To keep the budget balanced, I'll rent the situation room for sweet sixteens.
9. I will double your tax money at the craps table.
8. Appoint Mitt Romney secretary of lookin' good.
7. If you bring a gator to the White House, I'll wrassle it.
6. I'll put Regis on the nickel.
5. I'll rename the tenth month of the year "Barack-tober."
4. I won't let Apple release the new and improved Ipod the day after you bought the previous model.
3. I'll find money in the budget to buy Letterman a decent hairpiece.
2. Pronounce the word nuclear, nuclear.
1. Three words: Vice President Oprah.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중 한명인 Barack Obama가 최근 David Letterman Show에 나와서 발표한 그의 10가지 공약이다. 이중 몇개는 미국 문화 혹은 미국 정치 상황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는 선뜻 무슨 의미인지 와닿지 않는 것도 있지만 주의 깊게 읽다보면 약간 당황스럽다가 결국엔 폭소가 튀어나온다. 직접 영상으로 그 자신이 이 공약을 말하는 것을 보면 더더욱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미국 대선 경선 레이스가 그 어느때보다 흥미롭고 진지하다. 경선이 하나 하나 진행될 때마다 업치락 뒷치락하며 누구도 예측못할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후보가 힘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경선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기도 하다. 반면 작년 중 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거의 인기가 바닥에 떨어져 측은하기까지 했던 후보가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니 말 다 했다.
Obama의 위의 공약을 보며, 미국 정치의 경륜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미국에서 하는 것이라면 무조건 더 좋아보이고, 대단해 보인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나라 정치는 형편 없고 미국 정치는 수준 높다고 무조건 높이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 대선 경선을 준비하는 과정과 경선의 진행상황을 보면 분명 우리에겐 부족한 연륜과 여유의 요소들을 미국의 정치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대선에서 후보중 한명이 위와같은 유머스러운 공약을 TV에서 발표했다고 하면 어땠을까. 그 후보가 내가 지지하지 않는 후보였다면 나부터라도 '귀한 전파 낭비하면서 무슨 X소리냐. 그런 농담 할 시간 있으면 제대로된 정책을 세우기 위해 노력이나 해라'라고 비아냥 거렸을 것 같다. 모르긴 해도 위와같은 농담에 지지하는 후보건, 아니건간에 잠시 멈춰서 재미있게 한번 웃고 쉬어가는 여유를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을듯 싶다.
장점을 찾을 수 있다면 분명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다른 부분에서는 단점을 찾아볼 수 있겠지만 어쨌든 일차적인 정치문화의 수준만 놓고본다면 미국이 한결 더 세련된 것은 사실인듯 싶다. 몇년간 이라크 전쟁을 해오면서 첨예한 논쟁이 오고가고 중요한 대선의 이슈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또한 한치 앞도 모르게 누가 각 당의 최종 대선 후보가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도 첨예하게 맞설때가 있음과 동시에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잃지 않는 점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미국정치는 서로 다른 주장을 가지고 있을 때 적어도 이를 놓고 시시비비를 가릴 토론할 자세가 되어있는 듯 하다. 주장의 내용에는 관심 없고 오직 반대를 위한 반대가 오히려 잘 먹혀들어가는 우리나라와는 분명 다른점이다.
어젠가 그제 노무현 대통령이 인수위의 정책 사안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거부권 행사 의사를 표명한 건만 봐도 그렇다. 그래도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하는 나 조차도 무슨 건에 대해 반박했는지를 약간이라도 파악하기 전에 이미 '노무현은 왜 마지막까지 저렇게 걸고 넘어지지 못해 안달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네... 암튼 뻔히 욕먹을 거 알면서 왜그러는지 모르겠네'라는 생각부터가 들었다. 물론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대통합 민주신당까지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반응은 내 수준을 넘지 않는 반응이었다. 괜한 몽니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대부분의 신문이나 방송에서 이를 다루는 수준도 '노무현대통령 또 꼬장 부리다'수준의 내용을 넘어 도데체 무슨 이슈에 대한 것인지를 진지하게 파고든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어 보인다.
헌데 좀더 내용을 들여다보니 나름 반박할 만한 내용을 조리있게 반박해서 합당해 보이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었고,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나마 반박이라고 인수위에서 해놓은 것들을 보니 웃고 즐기시라는 유머수준의 내용을 진지한 반박의 논거로 들고 있더란 것이다.(오해해서 미안해 노무현~)
Barack Obama의 유머스러운 공약 얘기를 하다 여기까지 흘러오게 되어 도데체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 나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글이 되어버려 그냥 대충 얼버무려 끝내야 할 듯 싶다. 남의나라 정치인데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주요 쟁점이 되는 이슈가 무엇인지, 한쪽에서는 무슨 이유로 어떤 정책을 찬성하고, 다른 한쪽은 무슨 이유로 어떤 정책을 반대하는지를 알 수 있고, 이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노선에 따라 개인의 정치적 판단도 내리기가 비교적 쉬운 상황. 이에 반해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오고가는지는 파악도 안되고, 그 어느 언론도 이에 대해 제대로 다루지도 않고 오직 들리는 것이라고는 '노무현이 또 꼬투리 잡고 늘어졌다'는 소식과 이에 대해 '노무현 이제 좀 조용히 있다 물러나라'만 들리는 상황.
암튼 그 상황에서 나는 목이 마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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