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차 MPEG 회의가 터키, 안탈야에서 지난주에 있었다. 오고가는 여정이 무척 길었기에 공식 일정에 앞서 하루 여유를 두고 다녀왔다. 그 여유가 있던 하루의 일부를 잘라 안탈야 부근의 유적지 두 곳을 다녀왔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한 곳 정도는 더 가볼 수 있었으련만 두곳을 보고 온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안탈랴는 사도행전 14장 25절에 나오는 '앗달리아'로 바울이 선교여행을 떠나 들른 곳중에 한 곳이다.
MPEG 회의가 늘 그렇지만, 평일엔 어딜 돌아다닐만한 상황이 안되기에 결국 이번 터키 출장에서 그나마 이 반나절 관광으로 사진다운 사진을 몇장 남길 수 있었다.
* 같은 팀 동료 윤성용 선임이 찍은 사진의 경우 사진 오른쪽 하단에 'Photo by S.Y.Yoon'으로 표시해둔다.
처음 들른 곳은 페르게(Perge)라고 하는 유적지. B.C. 2~3000년전의 청동기시대 초반부터 A.D. 2~3세기까지의 흔적이 모두 남아 있는 곳이라고 한다. 사도행전 13장에 '버가'라고 불리우는 곳이 바로 이곳으로 설명에는 사도바울이 첫 설교를 한 장소라고 한다. 사도행전 13장을 보면 '버가'에 도착하기 이전에 다른 곳에 들러서도 말씀을 전하는 장면이 적혀 있는데 왜 이 페르게를 바울이 첫 설교를 시작한 장소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무척 넓은 곳에 이런 저런 다양한 유적들이 발굴되어 놓여있다. 이런 종류의 고대 유적지를 난생 처음 가 본 것이기에 기둥과 돌덩이들이 굴러다니는 이 곳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일부가 무너진 모습 그대로 서 있는 건물 모습. 보수를 하기 전의 모습인지, 아니면 저 모습 그대로 보존을 하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위에 칸막이가 둘러서 있어 뭔가 작업이 진행중임을 알 수 있었다.
돌기둥 여러개가 서 있는 곳을 배경으로 사진 한 컷. 아마 여기저기 뒤져봐서 찾은 설명에 따르면 이 부근이 예전에 사람들로 북적되던 시장이었다고 한다.
뒤로 보이는 큰길이 시장의 큰 길이었던듯 싶고 아마도 양 옆으로는 시끌벅적한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뒤로 보이는 곳이 목욕탕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초기 부족국가로 원시적인 삶을 살았을 이 때에 여기에는 공중 목욕탕이 있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
여기가 아마도 목욕탕의 '탕'인듯. 여기까지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나를 보고는 같이 갔던 동료들이 다양한 곳에서 사진 찍는 나를 약간 신기하게 여기더군... 나는 같이 간 동료중 일부가 타 회사 사람들이어서 나름 격식을 차린것이었는데... 아마도 우리팀 사람들하고만 갔다면 좀더 엽기적이고 재미있는 사진을 찍었으련만 탕속에 그냥 서있는 자세로 만족해야만 했다.
페르게 유적지 밖에 앉아있던 개와 함께 한 컷. 유적지를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에 익숙해져서인지 내가 다가가서 쓰다듬으려 하니 금새 다리를 뻗고 뒤집더니 만져주기만을 바라는 자세로 있었다. 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사양 않고 어루만져주다 왔다.
두번째로 간 곳은 아스펜도스(Aspendos)에 있는 원형극장. 아스펜도스가 이 원형극장이 있는 지명인지 아니면 이 원형극장을 일컫는 말인지 모르겠다. 이런 자세한 걸 모른 채 짧은 시간 한번 휙 둘러보고 사진 몇컷 찍고 오는 수박 겉핥기식의 관광이 MPEG 출장에서의 반나절 관광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곳의 보존상태는 꽤나 우수해서 지금도 가끔 이곳에서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고 한다. 검색을 하다보니 이곳에서 라 트라비아타 오페라가 공연된 소식도 찾을 수 있었다. 만 오천명이 수용되는 곳으로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눈으로 볼 때 이 극장의 규모에 놀라게 된다. 마이크와 같은 음향 시설이 없던 그 시절에 어떻게 공연이 가능했을지를 늘 궁금해했는데 직접 가보니 돌로 만들어진 구조때문인지 원형극장의 구조 때문인지 아래에서 이야기 하는 작은 소리도 꼭대기에서 들릴 정도였다.
이 또한 그 시절에 이런 웅장한 구조물을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 그 시절 이곳에 만 오천명이 꽉 차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 정말 그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시대의 사람들에겐 종교와도 같은 묘한 감격에 흥분해 했을듯 싶다...
공연장 꼭대기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본 모습. 생각보다 높아서 아래에서 여기까지 올라오니 나름 숨이 차서 헐떡거렸다. 가장 위쪽의 자리가 그 당시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들이 앉던 곳이라고 한다.
혼자 또 좋아서 포즈 취한 사진.
한장 더.
묶고 있던 호텔의 방 창밖으로 보이는 지중해의 풍경 한 컷. 호텔 창 바로 밑에서부터 지중해 해안이 펼쳐져 있다.
지중해 바다를 다니는 유람선. 저 배를 타 본 사람들도 있었는데, 나도 저 배를 타려다가 페르게와 아스펜도스를 선택했다. 바다 한바퀴 돌고 오는 배를 타는 것보다 페르게와 아스펜도스를 다녀오길 백번 잘했다. 서울보다는 따뜻한 날씨지만 저 배위에서 2시간 정도를 덜덜 떨 것을 생각하니 방안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오싹!!
귀국길에 이스탄불 공항 바깥에서 터키 국기를 배경으로 한 컷.
사진만 따로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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