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d 4th Generation>


이제 출시된지 2년이 된 iPod 4세대다. 요즘 나온 최신의 것과 비교하면 액정도 흑백에, 두께도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배터리 완충 후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적다. 아! 동영상도 안된다. 하지만 여전히 내 맘에 쏙 드는 녀석이다. 컨버전스 시대인 지금, 나는 아직도 컨버전스 제품에는 정이 잘 가질 않는다. 말인즉슨 mp3도 재생되고, 동영상도 재생되고, PDA도 되고, DMB도 되는 등 여러가지 기능이 모두 가능한 제품의 경우 아직 정이 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머리속에서 그 제품에 대한 포지셔닝을 하는데 있어 아직 어려움이 있는것 같다.

게다가 아직까지는 컨버전스 제품이 한가지 기능에 특화된 제품에 비해 전체적으로 약간 못한 성능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iPod 5세대에서 동영상이 재생되긴 하지만 아직은 pmp보다 동영상 재생이 편리하지 못하고, pmp에서 mp3를 들을 수 있지만 iPod에서만큼의 편리한 사용환경은 포기해야 한다. 그러기에 업무시간의 대부분을 음악을 함께 들으며 보내는 나로서는 음악 재생에 있어 가장 편리한 이 녀석에 대한 정을 끊을 수 없다.

조금 뭉툭하게 생겼지만, iPod의 디자인은 지금의 5세대의 디자인보다 4세대의 그것이 가장 탁월한 것 같다. 처음 이 녀석을 손에 쥐었던 2년전에도 이 녀석의 디자인에 감탄을 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종종 손에 쥐고 이리저리 돌려보며 '정말 끝내주는 디자인이다'라며 여전히 감탄중이다. 전자기기의 디자인에 이리 오랫동안 감동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기능이 우선이고 디자인은 그 다음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디자인이 먼저 끌리는 제품이란 만나기 쉬운 일이 아니다.

녀석이 없던 때 과연 어떻게 살 수 있었는지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미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는 부분에 깊이 관여된... 몇 안되는 전자 기기 중 하나로, 아직까지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녀석에 대해 짧게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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