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제품에 매번 열광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뭔가 내 필요를 완벽하게 충족시켜 준다는 점을 발견하거나,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개념을 사용한 제품인데 그 새로운 개념을 내가 가장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이 되어있어 그 새로운 개념을 바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제품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열광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보통 내가 열광한 제품의 경우 그 지속시간이 비교적 길어 비슷한 시기에 같은 제품에 열광했던 사람들도 시들해지기 시작하는 때에도 계속 그 열광을 유지하곤 한다.
친한 동료 한 사람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아이팟 5세대가 나온지도 거의 2년이 다 되어가고 아이팟 터치가 나온 지금에도 나는 여전히 흑백 액정의 동영상 재생도 안되는 아이팟 4세대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 4세대 아이팟이 고장이라도 난다면 '에헤라디야~'하며 바로 최신 아이팟으로 옮겨가겠지만 고장이 안나고, 사용하는데 별 문제가 없으니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다. 암튼 그런데 친한 동료가 말하길 내가 아이팟 4세대를 사용하고 있는걸 보면 마치 아이팟 4세대가 아이팟 5세대나 아이팟 터치보다도 더 매력적인 제품처럼 보인다고 한다. 암튼 내가 맘에 드는 것에 대해서는 이러한 열광이 쉬이 누그러지지 않는다.
암튼,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나로서는 늘 구부정하게 앉아 두 다리를 꼬고 있는 내 자세를 교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늘 해왔다. 자세를 교정하기 위해 두 다리를 정 자세로 꼬지 않고 일을 하다 보면 5분도 채 안되어 다리에 쥐가나는듯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바로 다리를 꼬거나 두 다리를 올려서 양반다리를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도 어느샌가 엉덩이를 길게 빼고 등받이에 거의 눕다시피 한 자세로 복귀해버리곤 한다. 게다가 회사에서 사용하는 의자는 이런 나쁜 체형을 할 수 밖에 없는 싸구려 의자다. 듀오백 정도만 되었어도 개인의자를 따로 살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기사를 보니 초등학생 시절에는 두 다리를 반듯하게 하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아 있는게 별로 어렵지 않고 자엽스럽게 느껴지지만 계속적인 잘못된 자세에 익숙해진 성인은 그런 자세로 5분만 있어도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가장 몸에 좋은 자세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괴로움을 느낄정도로 성인들은 잘못된 자세에 이미 너무 익숙해져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던 차에 이런 저런 의자를 검색하다 허리를 꼿꼿이 세울수 있는 의자가 있다고 하여 찾게된 의자가 바로 이 '니스툴'이다.
그림에 보는바와 같이 엉덩이로 앉는 부분이 앞으로 약간 경사가 져 있고, 무게의 일부를 무릎이 지지하는 형식이다. 몸이 전체적으로 약간 앞으로 기울어 있기에 이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일을 하게 되는 경우 자연스럽게 허리가 펴지는 구조가 된다. 등받이가 없어서 다소 불편할 것 처럼 보이는데, 그림에서 보는바와 같이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실제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하는 경우 앞으로 구부정하게 앉아 등받이는 무용지물이라고 설명이 되어있다. 나름 설득력있는 설명이다.
그리하여 과감하게 구입하게 된 제품이 바로 그림에 나와있는 NS530이다. 여러 사용기에 나와 있듯이 처음 사용하게 되는 경우 허리가 펴질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가 있다. 또한 처음 며칠간은 적응기가 필요하다는 사용기의 내용처럼 며칠간은 다소 어색한 감과 무릎에 느껴지는 하중으로 인해 불편한 느낌도 들곤 하지만 1주일 정도 지나니 그런 어색함은 서서히 적응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등받이가 없는 것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일을 할 때에는 등받이 의자라도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지개를 켠다거나 잠시 쉴때라던지 등받이를 유용하게 사용할 경우가 많은데 등받이가 아예 없다는 사실은 아쉽기 그지 없다. 일을 하다가 졸릴 때 잠깐 엎드려 잠을 자는 경우가 있는데, 이 의자에 앉아 있는 경우는 몸이 앞으로 기운 상황에서 책상에 엎드리게 되어 무게가 쏠리는 단점도 있다.
이 의자에 앉아 있다고 하여 기존의 의자에 앉을때보다 훨씬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다소 어색함이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바른 자세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고, 그것만으로도 이 의자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도 남을만하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바른자세로 교정이 된다는 느낌은 이 의자에 앉아있을때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다닐때 훨씬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평소에는 걸어다닐 때에도 약간 구부정한 자세로 걸어다니는 게 일상적이었던 것 같은데, 이 의자에 앉아 항상 허리를 꼿꼿하게 하고 있다보니 걸어다니거나 서 있을때 평소와 달리 허리를 꼿꼿이 세운채로 걸어다니거나 서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군대에서 바짝 군기가 들었을때나 하던 꼿꼿한 허리 자세를 평소에도 자연스럽게 하게 만드는 것이다.
어떻게 하다보니 이 의자가 몸에 맞지 않는 사람이 구입한지 1주일만에 장터에 내놓은 것을 싼 가격에 하나 더 구입하게 되어 집에도 하나 놓고, 회사에도 하나 놓고 사용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출근해서 오후 4시정도까지 이 의자를 사용하다가, 2시간정도는 기존의 등받이 의자로 바꾸어 사용을 한다. 그리고 저녁 식사 이후에는 다시 이 의자를 사용하고 있다. 하루종일 이 의자만 사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런식으로 번갈아가며 사용하면 효과면에서나 편안함 면에서나 모두 괜찮은 듯 싶다.
p.s. 이 의자를 처음 구입한지 3주정도, 그리고 두번째 의자를 구입한지 1주일밖에 안됐는데, 오늘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오랫동안 고대하던 등받이가 있는 니스툴이 드디어 한국에도 런칭이 되었다는 소식이 있었다. 2주 정도만 빨리 판매가 시작되었어도 이 녀석을 사는 것인데, 아쉽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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