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온병

2007/10/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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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커피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정기적으로 커피를 즐겨 마시는 편이다. 주말의 경우는 특히나 사람을 만나거나, 혹은 몸이 피곤할 때 졸음을 쫒기 위한 이유로도 커피를 더 많이 마시게 된다.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는 경우는 상관이 없지만 단순히 졸음을 쫒기 위한 이유로 몇천원짜리 커피를 takeout해서 사마시는 것은 솔직히 조금 아깝다.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보온병을 그래서 이번에 샀다. 보온병 하면 보통 생각하는 것 처럼 뚜껑 돌려서 열고 안의 속 뚜껑 다시 연 다음에 바깥 뚜껑을 컵 삼아 따라마시는 것을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마시기도 거추장 스럽고, 겉모습만 봐도 보온병이라 한번에 알 수 있는 다소 촌스러운 디자인에 쉽사리 사람 많은 곳에서 보온병을 꺼내 마시기가 쉽지 않다. 외모도 변변치 않은 내가 강남역 부근에서 보온병을 꺼내 뭔가를 마시고 있는 장면을 생각해보라. 내가 생각해도 변태처럼 보일 것 같다.

그래서 보온병임에도 겉모습이 귀엽고 세련된 것을 검색했고, 보온능력도 뛰어난 조지루시社의 보온병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뚜껑도 하나밖에 없고, 뚜껑을 열면 직경이 5cm정도 되는 입구가 그대로 드러나 컵처럼 마실 수 있어 편리하다. 2주 정도 사용한것 같은데 보온,보냉 모두 만족스럽다. 용량도 500ml로 갖고 다니며 마시기에 적당한 양이다.

뜨거운 커피, 차가운 커피, 차가운 우유, 뜨거운 우유 모두 넣고 다녀봤는데 아주 괜찮다. 회사 출근시에도 뭐라도 꼭 넣어서 들고 다니는데, 대만족이다. 아침에 차가운 우유를 보온병에 넣어서 가지고 간 다음에 오후 5시 정도에 여전히 차가운 우유를 마실때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보시다시피 모양이 앙증맞고 예뻐서 어느 자리에서 꺼내 마셔도 '보온병 들고 다니며 마시는 이상한 사람' 시선은 받지 않는다(나만의 착각인가?)

스타벅스의 경우 개인컵을 가져가면 300원 할인이 된다. 지난주엔가 극장에 가면서 이 보온병에 스타벅스 커피를 받아서 들고 들어갔는데, 영화가 끝날때까지 뜨거운 상태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던지. 보온병 하나에 즐거워하고 신기해하는 내 모습이 아내는 신기하다고 하는데, 내가 원래 좀 그렇다.^^;;

늘 들고다니는 녀석이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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