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하더라도 대전 공설운동장에서 야구가 있는 날이면 거의 빼놓지 않고 야구장으로 달려갔다. 빙그레 이글스가 해태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자리에도 있었고, 꼴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 대던 때도 그곳에 있었다. 그 당시 초등학생 입장료는 500원. 중학생이 되어서도 초등학생이라 속이고 들어갈 수 있었다. 500원으로 입장해서 7회가 시작하면 500원주고 사발면 사서 먹기 시작했다. 왕복 버스비를 포함해도 1500원이면 몇시간을 즐겁게 놀 수 있었다.
아마 고등학교 들어간 이후로는 야구장에 직접 찾아가 관람한 적이 없던것 같다. 몇년전엔가 잠실 야구장에 오랜만에 갔던 적이 있지만 사정이 있어 3회도 채 보지 못하고 나온 적이 있는데 이를 제외하면 91년 이후로 17년만에 어제 야구장에 처음 갔다. 혼자 손가락으로 햇수를 꼽아보다가 17년만이라는 것에 꽤나 놀랐다. 한동안 무척이나 즐기던 것을 17년동안이나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이 있을까? 뭐 사실 프로농구나 프로배구 같은 것들은 아직 33년의 세월동안 직접 경기장에 찾아가 관람한 적이 없으니 17년만의 야구장 방문은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일인지도 모를 일이다. (암튼 이번 겨울 시즌에는 프로농구, 프로배구도 꼭 한번씩은 경기장 방문을 해야겠다. K-리그 축구도 시간이 되면 한번 가봐야지)
엘지와 두산의 경기, 스코어는 10대4로 두산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엘지를 응원한 나로서는 지는 경기였기에 아쉽기는 했지만, 아마 1시간이 훨씬 넘게 진행된 7회에서의 열띤 응원으로 17년만에 경기장에서 직접 응원하며 느끼는 프로야구의 재미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다.
<어제의 응원>
어쩌다 보니 직접 몸으로 하는 스포츠는 물론 눈으로 즐기며 보는 스포츠에도 거리를 두고 지냈는데, 여유가 있을때 종종 경기장에서 소리지르며 응원하는 재미를 놓치지 말아야겠다. 다음번에 가게 될 때에는 인혜와 같이 각종 응원 장비를 완벽하게 챙겨서 가야겠다.
휴가기간동안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내다 갑자기 격렬한 운동을 했더니, 이번 휴가기간중 가장 늦게 일어났다. 내가 공을 던진것도 아닌데 응원 좀 했다고 아직도 어깨가 욱신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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