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정말 좋아졌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한 음악을 CD를 통해서나마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그다지 많지 않은 그의 영상도 그리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이 그새 찾아왔다. Flash Movie를 기반으로한 동영상 공유가 이처럼 붐을 일으키기 전만 하더라도 원하는 영상을 검색해서 찾아보기란 정말 힘든 일이었다.

첼리비다케의 음반이 발매될때마다 종종 부록으로 포함되어 있던 그의 리허설 장면을 들으며 비록 독일어이기에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그의 혹독한 지휘 스타일을 조금이나마 생생하게 접하는 것에 감격했었는데, 영상을 통해 그의 리허설 장면을 다시 보니 정말 눈물나게 반갑기 그지 없다. 리허설이 아닌 본 연주에서도 종종 클라이 막스에 그의 목소리가 스며들어 있을 정도로 지휘에 몰입하고, 음악에 몰입하는 첼리비다케 그의 모습을 리허설 장면에서도 뚜렷하게 접할 수 있다.

첼리비다케, 그는 본 연주 뿐만 아니라 리허설에 임할때에도 이미 악보를 다 외운 상태로, 즉 암보로 하기로 유명한 지휘자이다. 브루크너같이 방대한 분량의 곡을 리허설에서도 암보로 지도할 정도로 완벽하게 외운다는 사실이 그리 쉽게 믿어지는 사실은 아닐 터이다. 한 에피소드에 따르면 이러한 첼리비다케의 암기력(?)을 의심했던 한 호른 주자가 리허설 도중 특정음을 반음 다르게 연주하면 그가 과연 알아차릴 수 있을까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음을 약간 틀리게 연주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물론 그 연주자는 첼리비다케로부터 '장난치지 말라'는 식의 꾸지람을 듣게 되었다 한다.

어느 사진과 함께 실린 설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첼리비다케는 본 연주 뿐만 아니라 그의 리허설 시간도 공개로 여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청중석에 그의 리허설을 보고자 찾은 청중이 상당수에 달했다고 한다. 아래에 실린 사진과는 달리 좀더 선명한 사진이었고, 좀더 넓은 곳을 보여주는 사진이었다. 편한 스웨터를 입고 리허설을 진행하는 첼리비다케의 모습과 그 뒤로 진지하게 그의 리허설을 듣는 청중의 사진이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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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하는 첼리비다케>



위의 영상은 첼리비다케가 그의 자식과도 같은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로코피에프의 고전교향곡의 리허설을 하던 장면이다. 자그마한 부분 하나도 자신의 의도와 다를 때 자신의 의도를 설명하고 이끌어가는 진지한 모습, 1분 43초 정도 'No!! No!!'를 외치는 그의 열정과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 간간히 보이는 그의 인자한 할아버지같은 미소. 이러한 그의 열정속에서 만들어진 그가 지휘한 음악이 나에게는 다른 누가 지휘한 음악보다도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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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 Mahler(1860-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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