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스티브 잡스>를 읽을때와 상반되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내가 비록 iPod에 열광하고, 가끔씩 있는 Apple의 신제품 발표회에 스티브 잡스가 나와 프리젠테이션 하는 것을 보며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 참 멋있다 라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아이콘, 스티브 잡스>라는 책을 읽으며 솔직히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매력은 오히려 반감되는 느낌이었다. 소비자로서, 내가 원하는 물건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회사의 CEO로서는 손색이 없을지 몰라도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그런 내용을 읽으며 역시 CEO에게 어떤 인간적인 따뜻함이나 그런 것까지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인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구글 스토리>는 꽤나 두툼한 책으로 구글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잘 정리하고 있다. 구글의 검색방식에 놀라고, Gmail의 편리함에 감탄하고, Google Earth와 Google Library project에 경악해하면서도 늘 궁금했던 것은 과연 구글이 무엇으로 돈을 버느냐였다. 광고로 수익을 창출한다고 하는 것은 알고 있는데 도데체 그 썰렁하기 그지 없는 구글의 홈페이지에서 어떻게 지금의 회사 규모에 이르기까지의 엄청난 수익을 창출해냈는지가 가장 미스테리한 일이었다. 그런 궁금증은 이 책의 초, 중반부를 읽으면서 어느정도 해소되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새로운 개념이다. 누구도 돈이 될거라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개념을 생각해내고 그걸 실제의 것으로 만드는 것. 콜럼부스의 달걀 세우는 법 처럼 단지 혁신적이기만 해서는 안된다. 콜럼부스의 달걀 세우는 법은 그 해답을 알고 나면 누구도 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혁신적이다. 하지만 요즘에 있어서의 혁신이라는 것은 언뜻 아이디어를 듣고 나서도 도데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뭔가 새로운 개념인듯 하지만 수익을 창출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듯 하다. 아니 오히려 말도 안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면 바로 거기에 놀라운 결과가 따라나온다.
누구도 가능하지 않고,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한 것을 해내며 성장해가는 구글의 성장사는 꽤나 흥미롭다. 전세계의 웹페이지를 모두 서버에 저장해놓겠다는 생각이 그 당시에 얼마나 무모한 일처럼 느껴졌는지는 차치하고, 이미 현실이 되어버려 구글의 빠르고 정확한 검색을 애용하고 있는 지금의 나조차도 그게 정말 가능한 일인지 이해가 잘 안되는 정도다. 블로그 만든지 3일도 채 안되어 구글에서 검색하면 벌써 내 블로그의 정보가 주루룩 뜨는 것을 보면서 또 한번 구글의 위력에 대해 느끼게 된다. (아마 이 글도 내일쯤이면 구글에서 검색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구글의 모토인 'Don't be Evil'이 말하는 것을 어느정도 지키려는 모습(물론 요즘은 여러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것 같다.)과 인간적인 두 창업자의 모습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온 책이다. 다만 후반부로 가면서 굳이 궁금하지 않은 내용에까지 세세하게 이야기하려 하다 보니 재미가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 좀 아쉬울 따름이다.
* 이 책을 읽고, 구글의 수익에 대해 알게 되고, 또 블로그를 하면서 구글의 애드센스라는 새로운 광고 방법등에 대해 좀 알게 되면서 예전에는 '구글'하면 무조건 대단하다는 생각에 경탄하기만 했는데, 지금은 '구글'이 약간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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