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전 6시 30분 양재시민의 숲에서 배차된 버스 타고 훈련장으로 이동.

1. 강원도 인제에 도착한 250여명의 예비군 중, 나를 포함한 60여명은 군용트럭 짐칸에 실려 50여분을 추가로 이동. 양구에 위치한 현역병이 40여명정도 밖에 없는 조그만 부대로 배치됨. 군용트럭 짐칸, 난생처음 타봄.

2. 운전병 주특기로 배정되어 난생처음 소위 60트럭이라 불리는 2.5톤 군용트럭을 몰아봄. 4주훈련이 군생활의 전부인 나로서는 예비군 와서 받는 훈련도 새로운 것들 가득.

3. 차량 정비를 위해 시멘트로 만들어놓은 구덩이를 저녁교육 받고 숙소로 돌아오던 예비군 2명이 미처 발견하지 못해 빠지는 사고 발생. 한명은 오른쪽 팔의 뼈가 완전히 부러져서 깁스로는 해결안되어 철심받는 수술을 받게 되고, 다른 한명은 떨어지며 가슴으로 부딛혀 갈비뼈 부러지고 간에 손상이 옴. 60명중에 2명. 대략 3%의 사고율을 기록한 무서운 예비군 훈련.

4. 해당 부대 1982년부터 25년간 무사고라며 부대 건물 앞에 큼지막하게 '무사고 일수 9124일'을 붙여놓고 있었는데 그날 사고로 무사고 일수 9125일로 종료. 내년에 혹시 다시 가게 되면 은근히 무사고일수 계속되고 있는거 아닌지. 윗선으로 사고사례 보고가 들어갔다고는 하던데.

5. 퇴소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버스를 기다리던 중, 우릴 태우러 오던 버스가 고장나서 수리중이라는 연락이 옴. 1시간정도 기다리니 버스를 고치지 못해 서울에서 버스가 다시 출발했다고 연락이 옴. 결국 3시에 떠나야 할 버스가 6시를 몇분 안남긴 시간에 겨우 출발함. 길을 잘 모르는 기사 아저씨 한참 가다가 '이 길이 아닌게벼'하면서 후진으로 오던길 한참 돌아나가기도 함.


* 다른건 몰라도 역시 짬밥은 내 체질.
* 비오는 날씨에 물새기까지 한 천막에서의 2박은 정말 끔찍. 최고로 널럴한 훈련에 최고로 극악한 생활환경의 조합.
* 우리 소대 담당 8월 전역예정인 병장. 고등학교 다니다 때려치고 주식투자쪽을 계속 공부하고 있는 중이라 함.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친해졌는데, 오늘 아침에 잘 쉬었냐고 녀석에게 문자까지 옴. 귀여운 녀석.
* Paul Auster의 'Oracle Night' 드디어 다 봄. 다 읽고 곧바로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 정말 맘에 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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