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협회는 말한다. 일년에 판매되는 총기류의 수량과, 일년동안 총기로 인한 사고, 사망 건수를 비교하면 실제 판매되는 총이 '보호', '보안'등이 아닌 범죄에 사용되는 경우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고 이 비율은 총기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는 범죄에 비해 눈에띄게 높은 치수가 아니라고. 특히나 학교안에서의 총기사건의 경우 대부분 범죄를 저지른 이의 패턴이 일정하게 나타난다고 말한다. 왕따 취급을 당한다거나, 감정 콘트롤에 문제가 있는 학생등 대부분 범죄가 일어나기 이전에 비슷한 징후를 발견할 수 있다고. 문제의 해결점은 자유로운 총기 휴대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패턴을 지닌 사람들을 걸러내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는 사회적 구조를 바꾸는 데 있다고.

뭐, 총을 팔아야 먹고 사는 사람들이 하는 말로는 그 나름대로 그럴듯한 이유도 있고, 그런 말을 할만한 이유도 있는 듯 하다. 마치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면 늘상 '폭력적 비디오', '폭력성이 심한 오락', '헤비메탈'등에 심취한 범인에 대해 묘사하며 영상업계, 게임업계, 음악업계가 도매금으로 비난 받을 때 무척 억울해하는 심정처럼. 게다가 총기협회는 총기로 인한 끔찍한 범죄의 비율만 따질 것이 아니라 총기 휴대로 인해 예방할 수 있었던 사건까지 따지면 오히려 총기 휴대가 사회 안정에 일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이런 총기협회가 엄청난 재력과 권력을 등에 업고, 이에 반하는 논리적인 반박을 할 기회마저 차단하는 노련함을 보인다는 것. 이런 일이 일어날때 마다 총기 규제에 관한 문제가 잠시 대두되긴 하지만 다들 조심스럽고, 젠틀하게 잠시 꺼냈다가 그냥 지나가버린다. 뉴스도, 대통령도, 인터뷰하는 그 누구도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나름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조차 금기시된듯하다.

총기의 자유로운 휴대가 문제일까 아니면 조승희같은 왕따를 만들어낸 사회 구조가 문제일까. 바꾸어 말하면 총기 휴대의 규제가 해결책일까 아니면 조승희같은 왕따를 만들어내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게 해결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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