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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ua Bell. 세계적인 바이얼린 연주자다. 한손에 꼽을 정도로 유명한 연주자라고는 확신할 수 없지만 현존하는 바이얼린 주자중 열손가락 안에 꼽으라면 충분히 꼽힐만한 연주자다. 그가 얼마전 워싱턴의 한 지하철역에서 거리의 악사로 분하여 45분동안 거리 연주를 했다고 한다. 워싱톤 포스트지의 선데이 매거진 팀과 함께 한 실험에서 조슈아 벨은 그의 1713년산으로 350만달러에 달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들고 바흐의 샤콘느등 유명한 6곡을 연주했다고 한다.
 
'적절하지 못한 시간에 진부한 상황을 美는 초월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행해진 이 시험의 결과는 1070명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지나가는 동안 오직 7명의 사람만이 무슨 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잠시 멈추는 것으로 끝났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그가 45분간 연주해서 번 돈은 도합 32달러.

그곳에서 6년째 구두닦이를 하고 있는 한 브라질 여성은 평소에 너무 시끄러운 연주로 자신이 고객과 대화를 어렵게 한다는 이유로 거리의 악사들을 혐오해 왔다고 한다. 그 여인에게 그날의 연주는 어떠했는지 물어보았더니 여전히 시끄럽긴 했지만 연주 자체는 꽤 좋았고 처음으로 경찰을 부르지 않게 만든 거리의 연주였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다지 놀라운 결과도 아니고, 그다지 생각할만한 꺼리를 주는 결과도 아닌듯 싶다. 이러한 시험을 생각한 당사자들도 뭔가 깜짝 놀랄만한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주말판 매거진에 어울릴만한 잡담거리로 썩 어울릴만하다고 생각한듯 싶다. 그냥 하나의 해프닝으로 보도할 뿐 그이상으로 오버하는 기사를 싣진 않았다.

출근길이 아니라 퇴근길이었으면 사뭇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어차피 실험 환경이 美의 초월성에 대해 논하긴 너무 빈약한 환경이었을 터, 차라리 같은 환경을 출근길과 퇴근길로 나누어서 실험한 결과를 보여줬다면 약간 더 재미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다.

아니면 차라리 조슈아 벨이 연주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실험을 했으면 좀더 재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조슈아 벨이 1시간동안 즉석 연주를 무료로 합니다' 라고 알리고 출근 dead line 10분여를 남기고 바쁘게 직장으로 달려가는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하는 것이다. 이대로 출근할 것인가, 아니면 반차를 내서라도 이 연주를 듣고 출근할 것인가... 나라면 어떨까? 뭐 인생을 가르는 중요한 회의가 잡혀있거나 그렇지 않았다면 쉽게 가던 길을 멈추지 않았을까? 뭔가 이런 상황이 나에게 주어지면 참 재미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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